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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톨릭 톡톡톡-'2021 국내외 가톨릭 소식 결산'

남하린 | 2022/01/04 14:20

프란치스코 교종이 해외 순방을 하고 있다.
프로그램명: ‘향기로운 오후, 주님과 함께
방송시간: 1230(), 오후 2302시45
방송 제작: 조미영 PD, 진행: 남하린 아나운서
출연자: 가톨릭신문사 최용택(세례자요한) 취재팀장
주제: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 소식
 
진행자: 올 한해도 하루 남았습니다. 취재팀장님께 올해는 어떤 해였나요?
 
최용택 취재팀장: 제게 올해는 특별한 한 해였습니다. 신문사 취재팀장이라는 큰 역할을 맡게 됐는데요,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지만 다행이도 지금은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애청자분들에게 가톨릭교회 소식을 전하는 ‘가톨릭 톡톡톡’에 참여하게 된 뜻깊은 한 해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세계 가톨릭도 많은 이슈들이 있었던 한 해였습니다. 오늘은 2021년 세계 가톨릭과 한국 가톨릭을 결산해보는 시간 가져볼 텐데요, 먼저 세계 가톨릭교회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화두가 코로나19 장기화였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지난해부터 시작한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인류는 올해도 감염병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교회 또한 안타까움 속에서 기도와 나눔으로 고난을 극복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1월 1일 제54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서 돌봄의 문화를 통해 참된 평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교종께서는 온 인류가 형제애를 바탕을 둔 돌봄의 문화를 통해 코로나19에 대처하자고 당부하셨습니다. 이어 5월 1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고리 묵주기도’를 시작하고 성모 마리아의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극복할 유력한 방안은 백신을 맞는 것인데요, 교종께서는 백신마저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현실을 비판하고, 가난한 나라에 백신을 나눌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주교회의 차원에서 백신 나눔 운동을 펼친 한국교회를 비롯해 각국 교회는 가난한 나라에 백신을 지원하자는 교황의 요청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번째는 기후 위기와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준비를 꼽았죠?
 
최용택 취재팀장: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의 온도가 1.5℃ 이상 증가하면 ‘공동의 집’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경고가 있는데요, 그런데도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여전히 기후 위기 대응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지난 2015년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셨는데요, 전 세계 교회는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을 개막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7년 동안 집중적으로 생태환경 보호에 나설 계획입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2021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려 기후 위기에 대한 범지구적 대응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교종께서는 회의에 즈음해 영국 BBC 라디오를 통해 “기후 위기와 공동의 집에 대한 전례 없는 위협에 대해 공동의 노력을 이어갈 것”을 당부하시기도 했습니다. 또 교종께서는 10월 4일에는 전 세계 종교 지도자 40명과 함께 교황청에서 탄소중립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종의 해외 순방도 빼놓을 수 없겠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올해 세 차례에 걸쳐 해외순방에 나섰습니다. 먼저 3월 5~8일 이라크 사목방문이 있었는데요, 2019년 11월 태국과 일본 방문 이후 15개월만의 해외순방이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과 크고 작은 테러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교종께서는 나흘간의 이라크 사목방문을 통해 평화를 향한 노력을 촉구하고 박해 받는 그리스도인들을 위로했습니다. 9월 12~15일에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방문하셨는데요, 결장협착증 수술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교종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무사히 모든 일정을 소화해 건강 문제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12월 2~6일에는 사이프러스와 그리스를 방문해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켰습니다. 교종께서는 특히 지난 2016년 방문했던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난민캠프를 다시 찾아 난민들에 대한 깊은 연민과 연대의 의지를 표시하셨는데요, 교종께서는 “무관심이 사람을 죽인다”며 전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이주민과 난민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16차 세계주교시노드 개막도 올 한 해 큰 이슈였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가 10월 10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종 주례 개막미사로 2년간의 대장정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세계주교시노드 주제는 ‘시노드 정신을 살아가는 교회를 위하여: 친교, 참여, 사명’입니다.
원래 이번 세계주교시노는 2022년 10월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교종께서는 세계주교시노드 기간을 2023년 10월로 1년 더 연장했습니다. 이번 세계주교시노드는 고위 성직자들의 본회의만으로 구성됐던 이전의 시노드 개최 방식과는 다른데요, 지역교회에서 하느님 백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교구 단계, 대륙별 단계, 전 세계적 단계의 본회의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세계주교시노드가 고위 성직자들만의 닫힌 모임이 되지 않고 하느님 백성 전체, 지역교회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의견을 좀 더 풍요롭고 철저하게 경청하기 위한 것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전 세계교회는 10월 17일 일제히 각 교구별로 개막미사를 봉헌했고, 이어서 각 본당과 교회 기관 단체, 수도회 등이 모두 참여하는 교구 단계 시노드를 거칠 예정입니다. 내년 8월까지 주교회의 차원의 의견서를 작성하는데요, 이후 대륙별 회의를 거쳐 2023년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본회의에서 다룰 안건을 마련합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교황청의 쇄신과 변화를 위한 조치들도 있었죠?
 
최용택 취재팀장: 교회 쇄신을 부르짖어왔던 프란치스코 교종께서는 선출 이후 교황청 쇄신과 개혁에 착수했는데요, 아직 그 전모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교종의 교회 쇄신 시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주교시노드 진행 방식의 변화는 그 가장 큰 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교황청 인사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는데요, 올해 발표된 교황청 각 부서의 인사를 보면, 교황청 조직 내 평신도와 여성 수도자의 역할에 큰 비중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교종께서는 지나 2월 6일 세계주교시노드 사무국장에 프랑스 출신의 나탈리 베카르 수녀를 임명했는데요, 베카르 수녀는 세계주교시노드에서 투표권을 보유해 시노드의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첫 여성이 됐습니다. 이어 8월 26일에는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차관에 이탈리아 출신의 경제학자인 알레산드라 스메릴리 수녀를 임명했습니다. 또 11월 4일에는 라파엘라 페트리니 수녀가 교황청 행정원 사무총장에 임명됐습니다.
 
진행자: 2021년 세계 가톨릭교회 결산을 해 봤고요. 이어서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올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아무래도 전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용택 취재팀장: 네. 전 대전교구장 유흥식 대주교가 6월 11일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됐는데요,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성직자가 교황청 장관에 임명된 큰 경사였습니다. 성직자성은 교구 소속 성직자들의 생활에 관한 모든 것을 관할하는 부서입니다. 유 대주교의 교황청 장관 임명은 한국교회의 영광이며 나아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쾌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아시아교회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종의 각별한 관심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 외에 새 교구장 탄생과 주교 탄생도 기쁜 소식이었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주교단의 변화도 많은 한해였는데요, 먼저 서울대교구 정순택 대주교가 제14대 서울대교구장에 임명돼 12월 8일 착좌했습니다. 가르멜 수도회에서 수도생활을 한 정 대주교는 수도회 출신 한국인 교구장으로 서울대교구와 한국교회의 영적쇄신에 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 1월에는 춘천교구장으로 김주영 주교가 착좌했고, 4월에는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가 착좌했습니다. 대전교구와 부산교구는 새 보좌주교를 맞이하는 기쁨을 누렸는데요, 대전교구 한정현 주교는 1월 25일 주교로 서품됐으며, 부산교구 신호철 주교는 6월 29일 주교품을 받았습니다. 새 주교 탄생의 기쁨과 함께 슬픔도 있었던 한 해였는데요, 전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이 4월 27일 90세를 일기로 선종했습니다. 또 제8대 대구대교구장으로 헌신했던 이문희 대주교는 3월 14일 향년 85세로 선종했습니다.
 
올해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11월부터 1년간 진행했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 마무리됐다.

진행자: 그런가하면 올해 성 김대건 신부 희년을 살았고, 최양업 신부님의 시복 재추진도 있었죠?
 
최용택 취재팀장: 네. 올해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1821~1846)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11월부터 1년간 진행했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이 마무리됐습니다. ‘당신이 천주교인이오?’를 주제로 보낸 희년은 신자들에게 천주교 신자라는 정체성과 신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는데요, 희년 동안 성 김대건 신부를 학술적, 문화적, 예술적으로 조명하고 표현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교회 안팎에서 활발히 이뤄졌습니다. 그리고 김대건 성인과 동갑내기인 가경자 최양업 신부도 올해 탄생 200주년을 맞았는데요, 한국교회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최양업 신부 시복 기적 재판 결과가 아쉽게도 교황청 시성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주교단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시복을 위한 기적 심사를 새롭게 추진하며’를 발표하고,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위한 기도와 현양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해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추진하겠다는 다짐을 재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올해도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사명을 실천했습니다. 이 내용도 전해주시죠?
 
최용택 취재팀장: 한국교회는 올해도 변함없이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사명에 매진했습니다. 먼저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는 4월 15일 ‘태아의 생명을 보호하는 형법 개정을 강력하게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해, 태아 생명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가정과생명위는 2019년 4월 헌법재판소가 형법상 낙태죄 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지만 아직까지도 새 법률 제정이 미뤄지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고 “태아의 생명을 지키는 법안을 조속히 입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연남동 경의선숲길 인근에서 ‘생명을 위한 40일 기도’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태아 생명 보호뿐만 아니라 사형제 폐지를 위해서도 노력했는데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제21대 여야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사형폐지에 관한 특별법안 발의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고, 특별법안이 10월 7일 국회에 발의됐습니다. 정평위는 특별법안의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교회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올 한 해도 발 빠르게 소식들 전해주셔서 감사드리고 2022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광주가톨릭평화방송,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작성일 : 2021-12-30 21:41:11     최종수정일 : 2022-01-04 14: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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